[성덕을 찾아서] 일본 문화 콘텐츠 마니아, ‘레볼루션’ 일본 마케터가 되다! 김영진님

일본은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전체 게임 시장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 시장 또한 세계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으로 한국 모바일 게임 최초로 출시 18시간 만에 일본 앱스토어 최고 매출(17년 8월 24일 기준) 1위에 등극했으며, 지금까지도 일본 양대마켓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제4회 NTP에서도  모바일 게임 ‘테리아사가’, ‘일곱개의 대죄 RPG’,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요괴워치 메달워즈(가제)’, ‘극열 마구마구(가제)’ 등 5종을 연내 론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성공적인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서 철저하게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이 매우 중요한데요. 이번 시간에는 일본 문화 콘텐츠 마니아이자, 넷마블게임즈에서 일본 마케터로 활약하고 있는 김영진님을 만나뵙고 넷마블의 일본 마케팅 스토리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김영진님의 ‘성덕을 찾아서’ 세 번째 스토리! 지금 만나보시죠.

Q. 김영진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넷마블게임즈 일본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영진입니다. 저는 현재 일본에서 라이브 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의 일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넷마블의 성공적인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이 전략들을 통해 넷마블에서 올해 출시 예정인 일본 라인업들의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영진님의 어린시절 모습(돌잡이 때 조이스틱을 잡았다는…)

Q. 게임 마케터가 된 사연이 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무척 건강한데, 어렸을 때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집에서 매일 게임과 얘기하고 놀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에 관심이 많아졌고, 학창시절을 거치면서 다양한 디바이스와 장르를 섭렵하게 됐죠. 사실 대학교 재학 당시에 진로를 정할 때는 게임 회사 이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넷마블 대학생 서포터즈인 ‘마블챌린저’ 활동을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게임 마케팅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경험과 흥미를 바탕으로 넷마블게임즈 마케팅팀에 입사를 하게 되었죠.


▲ 마블챌린저 활동 당시 김영진님이 제작한 공감 콘텐츠 [영상보기]

Q. 여러 국가들 중 일본 마케터가 된 계기가 있다면요?

사실 처음에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아덴’ 등 다양한 국내 타이틀의 마케팅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로 2016년부터는 ‘레볼루션’의 국내 론칭 마케팅을 맡게 되었는데요.
‘레볼루션’의 국내 론칭 마케팅이 끝날 무렵, 회사에서 ‘레볼루션’의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죠. 이때 국내에서 이미 MMORPG를 론칭한 경험이 있고, 대학 시절 일본어를 전공한 저에게 운명적으로 ‘레볼루션’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해볼 기회가 주어지게 된 것입니다.
대학 시절 배운 전공지식 및 언어 능력, 그리고 어려서부터 키워온 일본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들을 살려 저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정말 즐겁게 일했고, 이러한 계기들로 현재 일본 마케터로 일하게 된 것이죠.^^ 아마 어려서부터 덕업일치를 꿈꿔왔던 제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

▲ ‘레볼루션’ 국내 론칭 바이럴 영상 – 김명민과 PPAP패러디를 활용한 ‘혈맹 모집편’

Q. 일본어를 전공하셨군요? 덕력에 대해 소개를 좀 해주실까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당시 어떤 시기였냐 하면, 요즘도 많이 사랑 받는 원피스와 나루토, 블리치, 이누야샤, 강철의 연금술사와 같은 전설적인 일본 만화들이 애니메이션화되고 한창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제가 가장 활발하게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소비하던 시기이기도 했죠. 매주 연재되는 애니메이션의 시간표 붙여놓고 챙겨보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일본 드라마도 열심히 봤는데요. 저는 일본 드라마를 볼 때 배우 중심으로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기무라 타쿠야가 좋다’하면 그가 나온 드라마는 다 찾아서 봤습니다. 본 것을 또 보고 또 보고, 유명한 대사는 외우고 따라 하고 했죠.

이렇게 일본 콘텐츠에 푹 빠진 일상을 보내던 중/고등학교 때부터, 일본어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배워본 적 없던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는 말을 직접 느낄 수 있던 경험이었어요.(웃음)
그렇게 시작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흥미는 대학 전공까지 이어졌고, 일어일문이라는 전공은 게임 마케팅이라는 직무와 만나 일본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게 해준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애니&게임과 콜라보를 직접 진행하다니 이거야말로 덕업일치가 아닐까요?!



▲ 나이츠크로니클 X 강철의 연금술사 콜라보 이미지


▲ 세븐나이츠 X 스트리트파이터 콜라보 이미지

Q. 일본 마케팅팀은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일본 마케팅팀의 업무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일본 마케팅 플래닝
– 일본 마케팅 실행 및 효과 분석
– 일본 법인 커뮤니케이션

먼저, 마케팅 플래닝은 시장과 타깃에 대한 조사를 비롯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는 영역입니다. 마케팅 실행은 일본 현지의 수많은 미디어의 바잉과 크리에이티브 기획 및 제작 등을 포함합니다. 실제 실행에 대한 효과 분석도 함께 진행해야 하지요.
또한 일본 법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일본 마케팅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데요. 현지 법인의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들어보고 마케팅 방안을 함께 고민합니다. 현지에서만 가능한 마케팅 활동은 법인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넷마블 일본 법인 카페테리아 모습

Q. 일본에서 마케팅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쉽게 풀렸던 것을 손에 꼽을 만큼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마케팅도 무척 어려운데, 한국인의 신분으로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정말 계란으로 바위 치는 기분이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일본 니코니코 초회의에 ‘레볼루션’이 출전했을 때입니다. 일본 법인과 호흡을 맞춰 진행한 첫 오프라인 행사이기도 했고, 일본 내에서도 마니아들의 행사라는 특수성이 불안감을 더 키웠죠.
업무 진행 과정에서는 프로세스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일본의 문화와 소위 빨리빨리와 타이밍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문화가 계속해서 충돌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끝에 효율적인 업무 진행 방식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행사 중반부터는 다양한 행사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의 지원으로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초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이후 진행되었던 사전등록 – 론칭 마케팅의 흐름을 이어가는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Q. ‘레볼루션’ 일본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가장 기억 남는 활동이 있다면?

‘레볼루션’ 일본 마케팅을 하면서 유난히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그 중 TV CF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론칭 TV CF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했는데요. 모델 또한 심사숙고 한 끝에 일본 록의 전설 ‘야자와 에이키치’로 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에서 낮은 인지도를 가진 레볼루션에 신뢰감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동시에 대중적 인기도 높은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어려움은 모델을 결정한 직후부터 시작되었죠.

▲ 시비레짜우네!(끝내주는군?!)

일단 일본 내에서도 워낙 톱클래스 모델인지라 섭외가 쉽지 않았습니다. 광고주가 모델을 결정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모델이 자신의 이미지로 광고할 상품을 고르는 느낌에 가까웠지요. 섭외는 한 두 차례 시도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삼국지 유비의 삼고초려 이상의 시도 끝에 간신히 그를 ‘레볼루션’의 모델로 만들 수 있었고, 매서운 콘티 검수와 소속사의 커뮤니케이션 전쟁을 통해 비로소 15초짜리 론칭 광고 두 편을 찍어낼 수 있었죠.
제가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자칫 제가 모든 것을 진행한 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함께 업무를 진행했던 팀과 실의 리더 분들 그리고 파트너사 모든 분들이 힘써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모델로부터 OK 사인이 도착했을 때는 정말 뛸 듯이 기뻐서 소리도 질렀던 것 같아요. (웃음)

Q. 내 직업의 장점이나 자랑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일본 마케팅의 장점은 꼼꼼하고 독특하기로 소문난 일본 사람들에게 우리 게임을 알리고 그들의 머리 속에 없던 게임의 타이틀과 이미지를 인지/각인시킨다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또한 전 세계의 수많은 게임회사가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자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좋은 게임과 더불어 수많은 유관 부서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요. 또한, 다양한 시도들이 가능한 회사의 분위기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론칭 당시 일본 아이폰 검색 및 트위터 트렌드를 핫하게 달군 ‘레볼루션’에 대한 기대감


▲ 감격의 순간..! 2017년 8월 24일 ‘레볼루션’ 일본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 달성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저희 일본 마케팅팀에서 시장에 안착시킨 게임들이 일본 상위 TOP 10에 줄줄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해 제가 속한 팀, 실, 법인 모두가 실력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일본 일주를 해보고 싶어요. 휴가 한 달 쓰고요!

Q.일본 마케터를 꿈꾸는 지망생분들을 위해 조언해준다면?

자신이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영역이 있다면, 정말 그 부분에 빠져보세요. 정신 차렸을 때 해가 뜨고 있거나, 나도 모르게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살면서 그 정도로 빠질 수 있는 분야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빠져서 할 수 있는 영역을 발견하신다면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마케터를 꿈꾸는 분이시라면 일본 또는 마케팅에 한 번쯤 푹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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