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토끼가 부활절 달걀을 숨겨놓는 것처럼,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 안에 메시지 또는 기능을 ‘재미삼아+몰래’ 집어넣는 것을 ‘이스터 에그’라 합니다. 게임 속 최초 이스터 에그는 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정말 유서 깊은 전통이라 할 수 있지요.
부활절 관련 전설에서 유래한 게임 이스터에그
짧게는 발견까지 수 일 남짓이지만, 길게는 십 수 년 이상 걸리기도 하는 이스터 에그 찾기. 지금은 게임뿐 아니라 그 외 분야로도 널리 퍼져 있는데요. 한 게임사의 사옥에서도 이런 이스터 에그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구로디지털단지의 랜드마크, 넷마블 사옥 지타워(G-Tower)인데요.
넷마블의 ESG 경영 중 주요 요소인 ‘친환경’을 주요 테마로 내세우고 있는데, 겉보기엔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어째서 친환경 건물인지,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타워 구석구석 숨겨진 친환경 요소들을 찾아보고 그 역할과 의의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지타워 프로필
먼저 지타워에 대해 생소해하실 독자들을 위해 지타워에 대한 간략한 소개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타워 부지는 본래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공업용수를 제공하는 정수장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정수장은 지난 2005년에 폐쇄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지타워 부지의 연혁. 본래는 공업용수를 제공하는 정수장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 지타워가 들어서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신사업 및 업종 고도화를 위한 민간 제안 사업 공모를 실시했는데요. 여기에 넷마블이 제안한 ‘게임산업 조성으로 새로운 산업 육성과 생태계 및 주민·근로자 쉼터 제공’이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그렇게 넷마블과 희림건축, 롯데건설, 두산건설 등이 힘을 모아 과거 정수장이었던 장소에 건립한 건물이 지타워입니다. 지난 2021년에 창립 21주년을 맞이한 넷마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터전이자 구로디지털단지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이 건물이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구로디지털단지의 랜드마크, 넷마블 지타워
등급부터 다른, 친환경 초고수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은 에너지 성능이 높은 건축물을 확대하고 효과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한 제도이며,
‘녹색건축 인증’은 지속 가능한 개발 실현과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 건축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많은 분들이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붙어있는 ‘에너지효율등급’ 스티커를 보셨을 텐데요. 건물에도 에너지효율등급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요.
넷마블 지타워는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1+을 획득한 건물입니다. 1+++부터 7까지 존재하는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것인데요. 그만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세심한 노력이 돋보이는 건물입니다.
또 설계와 시공부터 유지 및 관리에 이르는 과정에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한 건축물에게 등급을 부여하는 ‘녹색건축인증’이란 것이 있는데요. 이 부문에서 넷마블 지타워는 최우수 등급(그린 1등급)을 받았지요. 뿐만 아니라 제16회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 우수상을, 제 17회 2022 대한민국환경대상에서는 기후/변화대응/친환경건축물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친환경 건축물임을 공식적으로 인증 받은 넷마블 지타워!
이처럼 공식적인 인증을 받은 만큼, 넷마블 지타워가 내세우는 ‘친환경 건축물’은 단순 자화자찬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그럼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구석구석 살펴보겠습니다.
#1 보통 유리가 아니에요
“로이복층유리는 로이(Low-E)유리 사이에 아르곤가스를 충진한 복층유리로써 열의 유입과 방출을 저감하고
결로현상을 저감시키는 등 단열성능 및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심 속 고층 빌딩의 특징 중 하나는 4면이 수많은 유리창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지요. 그런 만큼 고층 빌딩 하나를 짓는데 있어 많은 유리가 사용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넷마블 지타워는 이처럼 흔한 자재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지타워 외벽에 쓰인 유리는 ‘로이복층유리’라 불리는 것인데요. 겨울철에는 난방 열기가 쉽게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고, 여름철에는 태양열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합니다. 이 같은 냉·난방 효율의 고도화는 에너지 소비량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2 탄소 배출 감축의 비기
“넷마블 신사옥은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7.27%를 충당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연료전지 시스템, 지열 시스템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은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지요. 과거에는 단순히 공장 굴뚝 혹은 자동차 배기구에서 나오는 검은 매연만을 떠올렸지만, 요즘은 더 세밀한 부분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도 그 중 하나입니다.
게임 산업은 전기 소비가 적지 않은 분야지요. 그렇지만 무턱대고 소비량 자체를 줄일 수도 없습니다. 넷마블 지타워는 이러한 딜레마를 해소하기 위해 소비되는 전기 중 일정 비율을 환경 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넷마블은 연간 약 6,334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3 구성원 참여로 완성되는 친환경
“친환경 출퇴근 문화 조성을 위해 신사옥에는 약 260대의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도록 시설을 구비하였으며,
친환경 자동차를 위한 전용주차구역 운영과 전기차 충전설비를 설치하였습니다.”
최근 기업의 친환경 활동의 주요 경향 중 하나는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비단 사무실 안에서만이 아닌, 출퇴근 및 출장 등 이동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지요.
지타워에는 자전거 약 260대를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소 및 급속 12개소, 완전충전 9개소에 이르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을 통해 임직원들의 자전거 혹은 전기차 이용 출퇴근을 독려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같은 친환경 출퇴근 문화 확산을 위해 넷마블은 친환경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2년 하반기에는 주차장 내 전기차 완속충전기 27개가 추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보다 많은 임직원들의 참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은 대목이네요.
#4 지타워와 ‘물’의 깊고 깊은 인연
임직원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된 넷마블 지타워 공원
“지타워 부지는 60년대 전자, 섬유, 금속 산업의 공업용수를 제공했던 정수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 발달의 중심지였던 구로공단의 역사를 기념하고 서울의 산업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구로정수장의 벽천을 활용하여 신사옥의 중앙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넷마블 지타워에는 코웨이 포함 넷마블의 수많은 자회사가 있습니다. 따라서 건물 규모도 크고,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수도 많지요. 따라서 이곳에서 소비되는 ‘물’의 양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넷마블 지타워는 이러한 막대한 양의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 ‘빗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빗물처리시설을 통해 각종 업무 및 판매시설, 조경, 화장실, 주차장 등에 용수를 공급하는데요. 여기에 중수도 처리시설까지 있어 2021년 말 기준 92만 5,000리터에 이르는 용수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넷마블 지타워의 빗물처리시설 개요
넷마블 지타워 부지는 앞서 언급했듯, 과거 공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정수장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물과 매우 깊은 인연이 있는 장소라 할 수 있는데요. 도심 속 친환경 생태지역이기도 한 중앙공원에는 이러한 과거를 기리는 정수장 시설을 재활용한 구조물이 존재합니다. 장소의 역사성과 실용성, 그리고 친환경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얻는 장소라 할 수 있겠네요.
어제, 오늘. 내일도
지타워는 친환경
넷마블 지타워는 자재 선정부터 친환경을 깐깐하게 따진 건물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갖춰진 다양한 시스템은 앞서 살펴봤듯 매우 촘촘하고 세심하지요.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이 이상 없이 잘 굴러가려면, 꾸준한 관리/유지 시스템이 필수이지요. 이를 위해 넷마블 지타워에는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분석해 자동 제어토록 하는 ‘건물 에너지 관리시스템(BEMS)를 도입했습니다.
친환경 시스템 유지, 관리를 위함 모니터링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사옥 친환경 사업 실행 조직인 ‘타워TFT’를 신설한데 이어, 2021년에는 ESG경영실을 통해 환경경영 기획 및 운영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갔지요.
넷마블 지타워의 친환경은 얼핏 완성형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건물 넷마블 지타워의 최종진화형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아니, 진화가 끝나기는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