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2020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 ‘세븐나이츠2’가 11월 18일 정식 출시됐습니다. 지난 2017년 개발 소식 첫 공개 시점으로부터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모바일 대표 IP이자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출시 전부터 라이브 방송과 코엑스 거리 전면 광고,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웹예능 등으로 기대감을 한껏 키웠는데요.
‘세븐나이츠2’는 단순한 넘버링 후속작은 아닙니다. 일단 장르부터 완전히 다르죠. 원작과 달리 실시간 전투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MMORPG라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원작 ‘세븐나이츠’ 이후 세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등 상상의 나래를 펼칠 만한 지점이 아주 많습니다. 넷마블에서도 몰입감 높은 시네마틱 연출과 화려한 실사풍 그래픽, 실시간 전투 등 전작 ‘세븐나이츠’와 차별점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강조하고 있죠.
‘세븐나이츠2’가 완전히 새로운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라고는 하나, 전작에서 계승한 요소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론칭 시점에 등장하는 46명의 캐릭터 중 9명의 인물에게서 ‘세븐나이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역시 차이점은 직접 비교해 봐야 재미있는 법이죠.
지금부터 ‘세븐나이츠’와 ‘세븐나이츠2’ 사이의 변화를 캐릭터 위주로 요모조모 뜯어보겠습니다!
루디
#수호자, 그리고 은둔자?
루디는 ‘세븐나이츠’ IP를 대표하는 아이콘입니다. 전작에서도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했었고, 파괴의 조각을 지키는 세븐나이츠의 임무를 다하는 데 모든 걸 바친 리더였죠. ‘세븐나이츠’ 시절 루디 원화를 보면 화이트와 블루, 골드를 복식과 단단해 보이는 갑옷, 방패가 눈에 띄는데요. 무언가를 지키는 ‘절대 수호자’라는 별칭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죠. 실제로 게임 내 유형 분류가 방어형이기도 합니다.
‘세븐나이츠2’ 속 절대 수호자 루디도 한결같습니다. 그래픽이 실사형 3D로 변하면서 갑옷 이음새나 디테일 묘사가 좀 더 자세해진 것 말고는 비주얼 방면에서 큰 변화가 없죠. 짧게 친 금발과 금색 눈동자도 그대로입니다. 전작 ‘세븐나이츠’ 원화에서는 눈동자에 붉은 빛이 살짝 들어가 있지만, 단단한 턱과 여유 있는 미소는 여전하죠.
전투 스킬 구성은 조금 더 다채로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세븐나이츠’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총 3가지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중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은 2가지로 고정됐습니다. 하지만 ‘세븐나이츠2’를 직접 플레이해 보면, 캐릭터 별로 최소 3개 이상의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루디도 방어력을 강화시키는 스킬, 방패로 주변 몬스터를 밀쳐내는 스킬, 그리고 위로 뛰어올랐다 방패로 바닥을 내려치는 스킬까지 총 3가지 액션을 보여줍니다. 이 외에 새로운 궁극기인 4번째 스킬 액션도 존재해, 불리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세븐나이츠2’에서는 루디가 2명
‘세븐나이츠2’ 스토리 관련 영상 중 ‘은둔자 루디’ 콘텐츠가 가장 먼저 공개됐는데, 영상 속 루디는 기존 팬들이 알고 있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게임을 살펴보면 절대 수호자 루디와 은둔자 루디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캐릭터인 데다 전투 스타일도 정반대인데요. 루디의 이야기는 ‘세븐나이츠2’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반
#하얀 이리
에반은 루디와 함께 ‘세븐나이츠’의 이야기를 끌어온 주역입니다. 루디가 세븐나이츠의 입장에서 대의를 중시하는 행동을 한다면, 에반은 자신에게 소중한 단 한 사람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죠. 그래서 ‘세븐나이츠’ 초반부의 에반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세븐나이츠2’에 등장하는 에반의 모습이 낯설 수도 있습니다. 기본 지급 스타팅 캐릭터 시절의 에반이 아니라,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후 각성한 상태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모도 판이하게 다른데요. ‘세븐나이츠’ 초기 시절 에반과 비교하면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머리색, 복식까지 싹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붉은 톤이 강한 갈색 가죽 갑옷, 산뜻한 머리를 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차가운 보라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갑옷을 장착했죠. 열혈 모험가에서 조직 ‘하얀 이리’를 이끄는 리더로 전직한 덕분인지 한층 냉철해 보이는 눈빛이 눈에 띕니다.
사실, 에반의 대대적인 변화는 지난 2015년 ‘세븐나이츠’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모종의 이유로 루디와 대립하는 길을 걷게 되지만 방패와 검을 기본으로 하는 전투 스타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루디보다는 좀 더 공격적인 스타일의 액션을 보여주고, 유사시에는 궁극기 ‘복수의 날개’를 사용해 대미지 딜링도 가능합니다.
카린
#파괴의 성녀에서 빛의 성녀로
카린은 에반과 함께 모험을 떠난 후, 기구한 운명에 사로잡힌 무녀입니다. 치유의 능력을 가진 성녀라 불리면서도, 정작 파괴신의 그릇이라는 운명 때문에 고통받고 있죠. 더불어 에반과 함께 ‘세븐나이츠’ 서비스 초기 스타팅 캐릭터였다가 몰라보게 변한 캐릭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세븐나이츠’ 서비스 초기에 산뜻한 단발의 이미지였지만, 에반과 마찬가지로 각성 업데이트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데요. ‘세븐나이츠2’에서는 각성 업데이트 이후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신비로운 연보라색 머리칼과 흰색, 금색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로브형 원피스, 그리고 티아라가 인상적이죠. 사실 ‘세븐나이츠’ 초기에는 말괄량이 소녀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훌쩍 어른이 된 느낌입니다.
액션 스타일은 어떨까요? 전작에서도 지원형 캐릭터였고, 아직까지는 파괴신의 조각에 완전히 잠식되지 않아서 ‘세븐나이츠2’에서도 팀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제로 게임 플레이 시 적을 직접 제압하기보다는 체력 회복과 보호막 등 스태프를 이용해 지원형 스킬을 중점적으로 사용하죠.
아일린
#포디나의 여제
아일린은 설정상 ‘세븐나이츠2’의 실질적인 주인공 ‘렌’의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강림의 날 이후 위태위태한 세계를 지탱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던 여명용병단의 리더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스토리 전개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죠.
전작 ‘세븐나이츠’에서도 레이첼과 함께 존재감을 발휘하던 캐릭터여서 ‘세븐나이츠2’에서도 적잖게 활약하리라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인게임 초반부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사망(?)하는 바람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세븐나이츠2’에 등장하는 아일린은 ‘세븐나이츠’ 시점에서 각성 전의 모습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디테일을 뜯어보면 ‘세븐나이츠’ 서비스 초기 원화와 특징, 디테일이 거의 같습니다. 독특한 갑옷 디자인과 붉은 망토, 그리고 뿔처럼 뻗은 투구까지 그대로 옮겨왔죠.
재미있는 점은 무기가 두 개라는 겁니다. 캐릭터 액션 영상에서는 긴 창만 사용하는 것처럼 표현되는데요. 영상 초반부에서 오른손에는 긴 창, 왼손에는 날카로운 단검을 들고 전투에 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리 만능형 영웅이었던 만큼 적진 중앙으로 뛰어들어 번개같은 속도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공중에 뛰어올라 빛을 폭발시키며 상태 이상을 거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포지션 전환이나 유틸성이 뛰어나 MMO 필드 사냥은 물론 4인 보스전에서도 빛을 발할 듯 하네요.
레이첼
#불멸의 화신
레이첼은 현재 ‘세븐나이츠’ 시점 기준으로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겔리두스에게 습격을 당한 후 줄곧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데요. 다행히 ‘세븐나이츠2’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얼굴을 비춥니다. 인게임 스토리 9장에 등장하는데요. 2D 그래픽으로도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여서 실사풍 3D 그래픽으로는 어떻게 묘사될 지 관심이 높았죠.
‘세븐나이츠2’에서 다시 태어난 레이첼은 본인을 가장 잘 드러내는 복식으로 등장합니다. 붉은빛 제복과 마칭햇, 하얀 승마 바지, 그리고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가죽 부츠는 실사로 바뀌어도 세련된 느낌이 물씬 나죠. 더불어 의상 재질도 3D 실사형 그래픽을 만나 한층 더 살아납니다.
대표 무기 레이피어도 전작과 거의 똑같습니다. 펜싱과 유사한 동작의 액션을 연출해 레이첼 특유의 고고한 이미지를 잘 살렸고, 대표 스킬인 ‘불새’까지 실사형으로 구현해 보는 맛이 상당하죠.
델론즈
#죽음의 군주에서 파멸의 기사로
델론즈는 ‘세븐나이츠’ 사상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빌런입니다. 사실 지금은 빌런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혔지만, 전작 서비스 초기까지만 해도 살짝 삐딱한 세븐나이츠 중 한명이었는데요. 스토리 진행과 함께 갑자기 욕망을 드러내며 악의 세력에 가담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태도를 견지하며 외형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세븐나이츠2’에서는 다른 세븐나이츠와 같이 전작 서비스 초반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갈색 톤의 단단한 갑옷과 거대한 낫을 휘두르는, 그때 그 모습이죠. 어깨 갑주 아래에 털을 두르는 등 다른 세븐나이츠보다 유독 화려했던 갑옷 디자인도 3D로 재현됐습니다. 갑옷의 어깨, 허리 부분 디자인이 ‘세븐나이츠’ 시절과는 살짝 달라졌지만 각종 참, 장식 등의 디테일은 여전하죠.
커다란 낫을 사용하다 보니 액션도 묵직한 편입니다. 전작에서도 세븐나이츠 중 유일한 공격형 영웅이었고, 점찍은 적 하나를 집요하게 노리는 ‘일점사’ 딜링 스타일이 ‘세븐나이츠2’에서도 재현됩니다.
스파이크
#혹한의 폭군
스파이크는 앞서 소개된 세븐나이츠 중에서는 비교적 스토리상 두각을 덜 드러낸 캐릭터입니다. 세븐나이츠 대부분 스토리상 중요한 역할을 하거나, 유저들 머리에 각인된 분기점에 등장했지만 스파이크는 가슴 아픈 과거사 외에는 특별히 두드러진 적이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세븐나이츠를 제치고 ‘세븐나이츠2’에 캐릭터로 등장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른 세븐나이츠와는 달리 꽤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투구 양쪽에 솟아 있는 드래곤 뿔, 그리고 키 컬러는 그대로지만 다소 만화적인 연출이 강했던 ‘세븐나이츠’ 시절보다 현실적인 느낌의 미늘 갑주를 입고 있죠. 전작 원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슬 로브를 갑주 안에 덧댄 것도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가장 큰 특징인 얼음 속성 공격은 여전합니다. 커다란 해머를 휘둘러 적을 날려버리거나, 바닥을 내리쳐 일정 지역을 얼려 버리는데요. 상태 이상 부여와 대미지 딜링이 동시에 되는 캐릭터인 만큼, 다양한 콘텐츠에서 필요로 하는 캐릭터로 활약하는 중입니다.
연희
#종말의 인도자에서 차원의 인도자로
연희는 ‘세븐나이츠’에서 (구)사황으로 분류되는 캐릭터입니다. ‘종말의 인도자’라는 별칭만큼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존재로 등장하지만, 워낙 알쏭달쏭한 인물이어서 속내를 알기 어렵죠.
‘세븐나이츠’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던 (구)사황 소속 인물들 중 유일하게 ‘세븐나이츠2’에 등장하고, 캐릭터 설명이 꽤 의미심장합니다. 다크나이츠를 고향으로 돌려 보내고 가이아에 돌아왔는데 더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아차렸다는 서술이 등장하죠.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별칭이 ‘차원의 인도자’로 변했다는 건데요. 외형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별칭이 바뀐 것으로 보아 캐릭터의 마음가짐에 어떤 변화가 생긴 듯합니다. ‘세븐나이츠2’ 원화에서도 망토 안쪽을 마치 우주 공간처럼 표현하고 있어, 이번에도 스토리상 꽤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븐나이츠2’ 인게임 서장 시점에서도 아일린과 꽤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요.
액션은 마법형 영웅 답게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시종일관 날리는 스타일입니다. 특히 앞선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전작 ‘세븐나이츠’의 스킬 구성을 고스란히 살린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일직선에 위치한 적 모두에 대미지를 입히는 ‘파괴의 손짓’은 레이저로, ‘종말의 영면’은 시공간을 일그러뜨린 후 범위 내에 있는 적에게 운석을 떨어트리는 모습으로 연출됐습니다.
세인
#백화마검에서 흑화마검으로
세인은 ‘세븐나이츠2’의 주요 빌런, 또는 이야기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전작 ‘세븐나이츠’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캐릭터이기도 했지만, 악마의 힘을 사용하는 악마사냥꾼이라는 설정 덕분에 늘 과거사가 궁금한 캐릭터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세븐나이츠2’ 출시 직전 세인의 이야기를 다룬 단독 웹툰이 공개되며 그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렸죠.
그나마 ‘세븐나이츠’에서는 자신의 힘을 세상을 지키는 데 썼지만 ‘세븐나이츠2’의 세인은 정 반대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일단 외모부터 상당히 다른데요. 전작 ‘세븐나이츠’에서 각성 전 모습은 남색 머리칼에 푸른 눈동자, 까만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만 각성 후에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됩니다. 하얗게 센 듯한 백금발과 흰색 원피스, 그리고 양쪽 눈 색이 현격히 다른 오드아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죠.
더불어 ‘세븐나이츠’에서는 별칭이 ‘백화마검’이지만 ‘세븐나이츠2’에서는 ‘흑화마검’입니다. 세인이 타락했다는 사실에 못을 박는 것 같은 별칭이죠. 그래서인지 액션 연출도 유독 날카로운 느낌이 강한데요. 사용하는 무기가 특히 날렵한 느낌이 강한 일본도인 탓도 있겠지만, 델론즈와 비슷하게 특정 적 하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듯한 연출이 많이 나옵니다.
아직 ‘세븐나이츠2’에 대한 정보는 모두 풀리지 않았습니다. 방대한 인게임 스토리가 끝나지 않아서, 모든 내용을 알아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 같죠. 아직 알 수 없는 일 투성이인 ‘세븐나이츠2’의 세계, 전작에서 만나 본 익숙한 안내자들과 함께 200% 즐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세븐나이츠2’ 캐릭터 디테일 탐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