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용병단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븐나이츠2'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만끽하고 계신가요?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시나리오 10장에서 12장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와 신규 영웅인 '빛의 기사 루디'와 '여명의 뇌룡 렌'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여명 용병단은 여왕 리자드리아에 의해 황폐화된 테라 왕국을 구하고 얼음성에 돌아온 후 새롭게 닥쳐오는 위기를 목도하게 됩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하는 인물은 바로 루디와 렌입니다. 새롭게 추가된 시나리오의 주축이자, 앞으로 '세븐나이츠2'에서 펼쳐질 이야기를 암시하는 '복선'이기 때문인데요. 특히 루디는 과거의 세븐나이츠를, 렌은 새 시대의 세븐나이츠를 상징하는 인물이어서 두 사람의 변화가 의미심장하기까지 하죠. '여명의 희망 렌'과 '은둔자 루디'는 어떻게 '여명의 뇌룡 렌'과 '빛의 기사 루디'로 새로이 돌아오게 됐을지, 그간의 이야기를 돌아봅니다.
빛의 기사 루디
“부끄럽지만, 후회는 없으니까.”
루디는 '세븐나이츠2' 6장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강림의 날 이전, 최후까지 맞서 싸웠던 빛의 기사라는 호칭과는 몹시 다른 모습으로 얼굴을 비추죠. '은둔자'라는 이명처럼 부쩍 수척해진 얼굴에 수염도 정돈하지 않았고, 정체를 밝히고 싶지 않은 듯 낡은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명 용병단과 만난 후에도 앙리가 만드는 약에 집착하고 과거의 루디는 없다는 등 시종일관 과거의 기억과 빛의 수호자라는 책임에서 도망치려는 태도로 일관하죠.
▲ '은둔자 루디' 외형
'은둔자 루디'는 렌의 설득으로 여명 용병단과 동행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빛의 신전에서 여신 엘레나의 신탁을 받아보기로 결심한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은 고생을 겪고 테라 왕국의 빛의 신전에 당도하기까지 루디의 모습은 그대로입니다. 여명 용병단이 선택의 갈림길에 놓일 때마다 연륜에서 나오는 조언을 건네면서도 신탁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유지하죠.
사실, 루디 나름대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강림의 날 직전 루디는 세계를 구하려면 어쩔 수 없다며 카린에게 칼을 꽂습니다. 그 과정에서 에반과 대치하며 팔 하나를 잃고 칼도 두 동강이 나죠. 오랜 시간 함께해온 동료를 등지면서까지 파괴신의 강림을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황폐해진 세계를 보고 자포자기하게 된 겁니다. 시나리오 9장과 10장을 연결하는 에피소드에서 당시의 선택을 곱씹는 루디의 복잡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죠.
▲ 시나리오 10장 인터미션에 등장하는 루디의 악몽
카린과 에반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후회. 루디는 신탁을 통해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받고 싶어 하지만, 여신 엘레나는 여전히 답변하지 않죠. 하지만 루디는 악마가 된 세인을 마주한 후 스스로 빛을 선택합니다. 과거에 매여 후회하는 일을 그만두고, 지금 할 수 있는 구원을 행하겠다고 다짐한 거죠.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루디에게 새로 주어진 이명은 '빛의 기사'입니다. 여전히 왼쪽 팔을 잃은 상태지만, 팔을 대신하는 듯한 날개가 새로 돋았습니다. 그리고 강림의 날 이전 '절대 수호자' 시절보다 더욱 유려해진 갑옷이 눈에 띕니다. 빈틈 없이 맞물린 금빛 판금이 몸통을 바깥쪽에서 안으로 감싸듯 보호하고, 건틀릿과 그리브도 관절 부분이 화려하게 디자인돼 시선을 잡아 끕니다.
▲ (위쪽부터) 빛의 기사 루디 인게임 모델링, 공식 설정화 일부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절대 수호자 루디'보다 자기 주장이 강한 비주얼로 변모했다는 점인데요. 가슴 갑옷 중심에 위치한 태양 문양과 오른쪽 어깨 장식이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빛이 확산되는 듯한 느낌이 들죠. 더불어 화려한 날개와 망토까지 장착해 뒷 모습만 봐도 위엄이 느껴집니다. 비슷한 톤으로 디자인됐다는 평의 '세븐나이츠' 선구자 루디와는 확연히 다른, 완전히 하얀 날개여서 빛을 추구하겠다는 굳은 의지마저 느껴집니다. '부끄럽지만 후회하지 않겠다'는 말처럼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루디의 각오를 형상화한 것 같네요.
▲ 빛의 기사 루디 공식 설정화
여명의 뇌룡 렌
“피네, 내게 그 힘을 줘.”
렌은 완성형보다는 성장형 느낌이 강한 주인공입니다. '세븐나이츠2' 플레이어블 캐릭터로도 일반, 희귀+ 등급은 존재하지만 전설 등급은 없었는데요. 이번 업데이트로 스토리 방면은 물론, 실제 캐릭터 성능에서도 훌쩍 성장한 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븐나이츠2' 도입부, 렌은 피네를 구하자마자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여명 용병단의 단장이자 어머니인 아일린을 잃고 얼떨결에 단장 역할을 위임받게 되죠. 연희의 도움으로 난리통을 피한 것도 잠시, 배고픔과 추위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임시 거처를 구해주고 루디를 찾는 여정에 오르게 됩니다.
루디를 찾기까지 렌은 사실상 폭풍처럼 몰아치는 사건들에 떠밀리기만 했습니다. 루디를 찾아야 하는 이유도, 파멸 군단이 피네를 찾는 이유도 명확히 알 수 없었으니까요. 자신이 하는 선택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으리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나침반처럼 쥐고 용병단장으로써 선택을 내려야만 했죠. 뚜렷한 확신 없이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라는 말을 반복하는 모습에서 렌의 고뇌를 읽을 수 있습니다.
'여명의 희망 렌' 원화에서 풋풋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눈빛은 누구보다 열정 넘치는 듯 하지만, 앙 다문 입에서 긴장감이 읽히죠. 그리고 복장 역시 가죽과 금속을 혼용해 견습 용병 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스토리에서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는 바리에이션 캐릭터인 '엘레나의 검 렌' 역시 베테랑 기사로 진급하기 직전, 한껏 차려입은 견습 기사의 분위기가 강하죠.
그런 렌이 시나리오 12장에서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립니다. 자신의 선택으로 인한 후폭풍을 걱정하느라 망설이는 모습을 종종 보였던 '여명의 희망 렌'과는 확연히 다른, 단호한 결심이죠.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힘을 받아들인 후 렌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자신의 전투 스타일과 체형에 완벽하게 맞춘 디자인의 갑옷을 입고, 무기 역시 더욱 화려해집니다.
▲ (위쪽부터) 여명의 뇌룡 렌 인게임 모델링, 공식 설정화
특히 아일린의 갑옷 디자인 포인트를 많이 닮았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포디나의 여제 시절 아일린처럼 날렵하게 움직이기 위해 판금 부위를 최소화하고 타이즈를 활용해 기동성을 높였는데요. 망토도 깃털처럼 두 갈래로 디자인돼 바람의 저항을 줄인 디테일이 눈에 띕니다.
엄마와 다른 점이라면 두 개의 창을 동시에 사용하고, 타이즈 부분에 용 비늘 문양이 새겨져 있다는 겁니다. 이 용 비늘 문양으로 재미있는 '뇌피셜'도 나오는 중이죠. 바로 용 비늘은 렌의 아버지로 추측되는 세븐나이츠를 의미하는 게 아니겠냐는 추측입니다. 렌의 아버지는 '세븐나이츠2' 출시 전부터 물망에 올랐던 용기사 '제이브'가 맞는 걸까요?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다음 세대의 세븐나이츠
이번 '세븐나이츠2' 업데이트에서는 다양한 복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년 세븐나이츠 멤버 '크리스'가 얼굴을 비추고, 카린을 잃은 후 괴로워하던 에반의 행방이 처음으로 밝혀지죠. 더불어 주인공 렌은 차세대 세븐나이츠로 도약함과 동시에 새로운 문제의 씨앗을 품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프롤로그일 수도 있죠. 앞으로도 '세븐나이츠2'에서 펼쳐질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 렌과 루디의 변화는 가이아 대륙에 또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요? '세븐나이츠2'에서 직접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