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영웅이 있으면 빌런도 존재하죠.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처럼, 강력한 빌런이 없다면 영웅이 성장할 계기도 만들 수 없으니까요. 강력한 빌런은 이야기 속 주인공에게도, 그리고 플레이어에게도 도전정신을 심어 줍니다.
'세븐나이츠2'도 시나리오 1막을 마무리할 때 마다 인상적인 보스를 만나볼 수 있죠. 특히 시나리오 보스들은 각자 개성 있는 비주얼과 패턴을 지녀 공략하는 재미를 주는 건 물론, 시나리오 사이 간극을 잇고 세계관 이해도를 더해주는 스토리 안내자의 역할도 합니다. '세븐나이츠2'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에 등장한 시나리오 보스들은 각자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까요?
10장
여명 용병단의 변절자, 트리스탄
트리스탄은 여명 용병단 출신입니다. 시나리오 10장 미로의 숲 진행 중 렌과 케이드가 나누는 대화에서 트리스탄의 성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렌은 여명 용병단에서 제명된 그 트리스탄이냐며 되묻고, 특히 케이드는 트리스탄에게 강한 적개심을 드러냅니다. 배신자라며 반드시 숨통을 끊어놓겠다고까지 하죠.
▲ 트리스탄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격하게 반응하는 케이드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고급 트리스탄 스토리를 보면 내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리스탄은 타고난 싸움꾼으로 여태껏 싸움에서 진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일린과 결투에서 첫 패배를 경험하고, 그녀의 부하가 되어 여명 용병단에 합류하죠. 그러나 머문 것도 잠시, '세븐나이츠2' 스토리 도입부에서 잠깐 언급되는 로젠바움 습격 사건 후 여명 용병단을 떠나 파멸 군단에 합류합니다. 시나리오 10장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흑마법 연구탑의 수문장으로 여명 용병단을 맞이하죠.
▲ 고급 트리스탄 스토리, 그리고 여명 용병단을 맞이하는 트리스탄
파멸 군단에 합류한 후 트리스탄은 여명 용병단 시절과 외형부터 많이 다릅니다. 본래 우락부락했던 체구는 그대로지만 신체 곳곳을 강화라도 한 듯 붉은 빛이 갑옷 사이로 새어나오죠. 공식 설정화에 공개된 디테일을 보면, 공격 시 붉은 빛이 오오라처럼 퍼지기도 합니다. 갑옷 디자인 역시 과거와는 달리 좀 더 날카로운 디테일이 더해졌고 입 주변에 금속 재질 보호대를 착용해 위압감을 줍니다.
▲ 파멸 군단 트리스탄 공식 설정화
시나리오 보스 트리스탄은 자신의 힘에 굉장히 만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보스 패턴도 까다로운 편인데요. 먼저 일정 시간이 돌아올 때마다 자신이 받는 대미지를 적에게 돌려주는 '피해 반사' 스킬을 사용합니다. 트리스탄 주변으로 갑옷 조각이 퍼지면 해당 스킬을 사용했다는 신호인데요. 피해 반사 상태에서는 공격을 멈추고 다음 패턴에 대비해야 합니다.
▲ 피할 수 없는 범위 공격 지진 강타, 바위 뒤로 숨어야 한다
그리고 지면 전체에 대미지를 주는 '지진 강타'도 주의해야 할 패턴입니다. 해당 스킬은 제압기로 저지할 수 없고, 맵 내에 랜덤하게 등장하는 바위 뒤로 숨어야만 피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해당 패턴 발동 전 일직선으로 질주하며 이동 속도 감소 상태이상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으니, 상태이상을 제거하는 스킬을 지닌 영웅을 편성해 공략할 것을 추천합니다.
11장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백집사
백집사는 비밀스러운 보스입니다. '세븐나이츠2' 스토리상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는 흑마법 연구탑에서 파멸 군단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세인의 계획에 동참한 인물이라는 점 정도입니다. 다만 백집사의 대사에서 미묘한 기류가 읽힙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세인의 위압적인 태도에도 능글맞게 대꾸하고, 보스전에 진입하면 루디와 서로 아는 사이인 것으로 보이는 대사를 던지죠.
▲ 세인과 백집사의 대화. 목소리 연기를 들으면 미묘한 뉘앙스가 읽힌다
▲ 루디를 언급하는 백집사
세븐나이츠 델론즈의 복제 인간 '네오 델론즈'를 만든 것도 백집사입니다. 흑마법 연구탑에 도착한 네오 델론즈는 비밀을 알게 됐다며 여명 용병단과 헤어지는데요. 네오 델론즈가 어떤 비밀을 알아차렸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백집사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추가 스토리가 풀릴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특히 백집사는 또 다른 세븐나이츠인 크리스도 연구 대상으로 전시하고 있는데요. 루디와 델론즈, 그리고 크리스까지 알고 있는 인물이라면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을 듯한 느낌이 드네요.
▲ 흑마법 연구탑에 잡힌 크리스
백집사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컨셉에 딱 들어맞는 컨셉의 외모입니다. 부리처럼 앞쪽으로 길게 뻗은 투구와 뼈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디테일이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비쩍 말라 골격이 두드러지는 손과 맨발에서도 비범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등불이 달린 주술 지팡이까지 더해지면 흡사 사신처럼 보이기도 하죠.
▲ 백집사 공식 설정화
패턴은 먼저 지면 범위 공격을 잘 피하는 게 우선입니다. 백집사는 지면을 3등분으로 나눈 범위 공격을 짧은 텀으로 연속 시전하는데요. 지면 패턴이 시작되기 전 소환한 하수인을 처치하지 못했다면 플레이어 위치를 중심으로 넓게 퍼지는 원형 범위 공격도 같이 피해야 합니다. 다행히 3등분 지면 범위 공격은 일정 텀을 두고 순서대로 대미지가 들어오니, 가장 먼저 공격이 시전된 위치로 빠르게 이동해 피하면 됩니다.
▲ 백집사 바닥 범위 공격 패턴, 시간차를 이용해 피하자
지면 공격을 성공적으로 피했다면 하수인을 처리해야 합니다. 하수인을 소환한 백집사는 피해에 면역돼 대미지를 입힐 수 없는데요. 공략 시간이 길어질수록 플레이어를 강제 소환해 지면 공격을 가하는 패턴도 자주 시전되니, 하수인을 빠르게 처리한 후 백집사를 공략하세요.
12장
네스트라의 화신, 세인
▲ 힘을 받아들이기 전 세인, 그리고 네스트라와 동화된 세인
세인은 강림의 날 이후 완전히 악마에 잠식돼 버립니다. 전작 '세븐나이츠'에서는 악마의 힘을 품고도 성십자단의 일원으로 세계를 지키는 데 일조했는데 '세븐나이츠2'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죠. 시나리오 1막부터 줄곧 파멸 군단의 실질적인 지휘관으로 등장하며, 여명 용병단의 움직임을 다 예상했다는 듯 여유로운 태도로 일관합니다.
시나리오 10장 도입부에서 세인의 계획이 일부 드러나는데요. 세인은 루디에게 "안심하고 피네를 맡겨도 되겠다"고 말하며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될 거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남깁니다. 강림의 날 이후 절망하는 에반을 부추긴 것도, 테라 왕국의 여왕을 타락시킨 것도 세인이었죠. 이 시점에서는 실제 세인, 즉 숙주의 인격은 사라졌고 네스트라에 완전히 잠식됐다는 설정입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희귀 세인 스토리에서도 세인의 슬픈 운명에 대한 서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괴석의 힘을 일부 흡수한 세인은 인간의 영역을 아득히 넘은 외모입니다. 피부는 창백한 푸른빛이고, 갑옷과 몸이 일체화 된 것처럼 보이죠. 눈동자도 사라져 영혼이 없어진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네스트라의 힘이 구체화되며 인간적인 모습은 모두 잃고 물리적인 공격을 시전하는 '숙주'로만 역할하는 것 같죠.
▲ 보스 세인 공식 설정화
다만, 네스트라의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악마화 되기 전 세인을 구해준 루디를 직접 처치하려 하는 이유도 명확히 드러난 바 없죠. 단순히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파괴석의 힘을 얻으려 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사연이 존재하는지... 추후 공개될 시나리오에서 밝혀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보스 세인은 시나리오 12장 마지막 챕터와 신규 4인 레이드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앞서 소개한 2명의 보스와 달리 제압기가 존재합니다. 여명의 뇌룡 렌의 제압기인 '응징'으로 광역 스킬을 저지할 수 있으니, 보스 세인을 공략할 때는 반드시 렌을 파티에 포함하기를 권합니다.
▲ 보스 세인 인게임 공격 패턴들
'세븐나이츠2' 시나리오 12장까지 이야기를 끌어온 빌런인 만큼 패턴이 다양하고 강력합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패턴은 세인 자신을 기준으로 빠르게 퍼지는 원형 범위 공격인데요. 시전이 빠르고 대미지도 강력하니 탱커 포지션의 캐릭터가 아니라면 일정 이상 거리를 벌리고 전투를 진행할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파괴석 구체를 소환한 상태라면 대미지가 더욱 증폭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검을 휘두른 방향 반대쪽으로 반원 모양의 광역 범위 공격도 존재합니다. 이 경우는 세인이 검을 휘두른 방향을 먼저 파악하고 검이 향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먼저 이동시켜 놓으면 좀 더 수월하게 피할 수 있습니다.
영웅만큼 매력적인
빌런의 이야기
'세븐나이츠2' 시나리오 보스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세계관에 깊이를 더합니다. 대규모 업데이트로 추가된 트리스탄과 백집사, 세인 외에 과거에 등장했던 바리온, 리자드리아 등도 공략과 스토리 탐구의 재미를 동시에 잡았죠.
바리온은 파멸 군단의 강력함을 드러냄과 동시에 '네오 델론즈'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주요 설정이 됐고, 리자드리아는 황폐화된 테라 왕국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공략 대상으로만 소비하기에는 매력적인 설정이 많은 보스들이죠. 향후 새롭게 선보여질 '세븐나이츠2' 시나리오에서도 더욱 매력적인 빌런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