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접속할 때 가장 먼저 보여지는 것이 게임 캐릭터와 배경 이미지인데요. 바로 게임회사 원화가분들의 손에서 탄생된답니다.
게임 원화가란 2D나 3D그래픽을 제작하기 전에 기초적인 도안, 즉 가이드라인이 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전반적인 배경이나 캐릭터의 컨셉을 담당합니다.
전 세계 2억 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에는 데니스, 슬기 등 개성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참 많은데요.
오늘 소개드릴 분은 ‘모두의마블’ 이용자라면 알고 있는 인기 캐릭터 다니엘, 미라쥬, 카라스를 제작한 넷마블엔투의 캐릭터 원화가 정다운님입니다.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1. 정다운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넷마블엔투 캐릭터원화팀으로 현재는 파트장을 맡고 있는 정다운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넷마블에 입사한지는 2년 정도 되었고요. 그동안 캐릭터 시트 및 배경, UI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해왔고 지금은 신규 캐릭터 작업 및 홍보용 일러스트 위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넷마블의 원화가가 하는 일은 어떤 것인가요?
제가 속한 캐릭터원화팀 같은 경우는 캐릭터 컨셉을 잡는 일도 하지만 주로 이용자분들에게 자주 노출되는 홍보용 이미지를 제작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한 번쯤 보신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하는데요? 대표적으로 ‘모두의마블’ 신규맵이 나올 때마다 지하철역 스크린 도어 및 옥외광고 등 다양한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어요. 또한, 신규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새롭고 멋진 캐릭터와 타이틀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용자분들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지는 일러스트 작업들을 많이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그분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작업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지하철 역에서 만날 수 있는 ‘모두의마블’ 광고
3. ‘모두의마블’에서 어떤 캐릭터를 제작하셨나요?
다니엘, 미라쥬부터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살라딘, 카라스, 레오나르도 등 다양한 스타일의 캐릭터들을 작업했습니다.
‘모두의마블’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태국,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니 문화적 특성과 스타일에 맞게 현지화해서 캐릭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 정다운님이 참여했던 대만 ‘모두의마블’ 야시장맵 타이틀 이미지 광고
4. 원화 느낌을 제일 잘 살린 작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모두의마블’의 원화스타일을 잡아나가는,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했던 ‘미라쥬’가 게임의 이미지에 맞게 잘 표현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광활한 랜드마크와 함께 달빛 아래 신비로운 소녀의 느낌이 현대적인 ‘모두의마블’의 느낌과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5. 영감은 어떻게 얻으시나요? 원화를 그리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요즘은 워낙 다양하고 멋진 스타일의 그림들을 보기 좋게 잘 정리된 사이트들이 많아서 평소 자주 참고하며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작업 시작하기 전 30분 정도는 계속 이미지 리서치하며 눈으로 익히고 머리로도 다시 한번 되짚어본 다음 작업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작가님들이 여러가지 필요한 튜토리얼을 만들어서 공개하면 그런 것들을 구매해서 공부하는 것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작업에 필요한 좋은 자료들은 팀원들과 공유하기도 하고요!
6. 넷마블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좋았던 점은, 기획자분들이 좋은 기획안을 제안해주시기도 하지만, 저희가 먼저 러프안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요.
캐릭터가 매력 있고 좋다면 언제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픈 마인드라는 점이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본인이 하고 싶은 캐릭터를 하게 될 때 더 좋은 작업이 나오는 것 같고요.
캐릭터팀의 경우 대체로 컨셉 작업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모두의마블’의 경우 캐릭터가 새로 나오게 되면 로딩 이미지도 전면 교체를 해야 해서 캐릭터에 맞는 배경 이미지 작업까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큰 일러스트를 작업하는 것이 기존회사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해 다소 어려웠었던 것 같아요. 또한, 로딩 이미지가 가로로 긴 편이라 보이는 배경의 비중이 생각보다도 크다는 점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7. 초보자를 위한 인물 드로잉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실 드로잉을 쉽게 하는 팁이 있다면 저도 드로잉 할 때 틀리지 않고 매번 잘 그렸을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많이 틀려보고 또 고쳐보는 것이죠.
복잡한 퍼즐 조각을 풀어나가듯 하나하나 고민해서 스스로 풀다 보면 어느 순간 같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야 더 쉽게 해결되는지를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나중에 그 시간도 단축되고 드로잉 실력도 점차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려볼 캐릭터는 ‘모두의마블’ ‘크리스’입니다! 굉장히 새초롬하고 수줍은 듯한 느낌이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캐릭터에요.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8. 원화의 미래 트렌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원화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매력적인 그림이라면 트렌드에 구애 받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원화 1,2세대 원화가분들의 작업 스타일이 여전히 대중들에게 어필되고 선도하는 것을 보면, 오랜 시간 사랑 받는 그림은 역시나 그 그림만이 지니는 독특한 매력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트렌드와 동떨어진 작업을 하는 것도 상업미술에서는 외면 받을 수도 있겠지만, 대중에게 좋은 인상을 주면서도 변화하는 스타일에 일일이 쫓아가기보다는 오히려 자신만의 매력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게 더 많은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9. 원화가가 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조언 부탁 드립니다.
저는 조금 더 원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데요. 누군가의 도움을 통해 덩어리, 빛, 형태 등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서 배운다 하더라도, 결국 아트 스타일에 대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은 자신밖에는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기존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장점은 받아들이되 그걸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여 새롭게 스타일화 해나간다면 남이 가지지 못하는 매력적인 그림을 분명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매력적인 그림을 그리는 멋진 크리에이터가 되셨으면 합니다~!
10. 즐겁게 일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어느 정도 캐릭터에 이입해서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캐릭터의 성격이나 특징적인 표정 같은 것도 따라지어 보고 이입하다 보면 어느새 정말 즐겁게 작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내가 스토리를 부여하고 성격을 만들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느낌이 들 때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게 되는 것 같아요.
11. 마지막으로 정다운님에게 넷마블은 어떤 곳인가요?
작업자의 능력을 잘 이해하고 있는 회사이며, 최대한 자유롭고 편안한 환경에서 작업자가 본인의 능력을 100프로, 200프로 발휘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면서 여러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분들이 많아서 또 여러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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