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인사이드

캐릭터의 동작을 만드는 사람! 모션캡쳐 담당자 최규보님 인터뷰

넷마블 모바일 액션 RPG ‘마블 퓨처파이트’의 인피니티 건틀릿의 최강 빌런 타노스 시네마틱 영상을 보시면, 캐릭터의 움직임이 굉장히 자연스럽다는 걸 느끼실 수 있는데요. 바로 ‘모션캡처 장비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모션캡쳐’라는 기술이 다소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모션캡쳐(motion captures)란 몸에 센서를 부착시키거나, 적외선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작업을 말하는데요. 보통 영화 속에서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게임 속 캐릭터의 움직임을 표현하거나 애니메이션, 시네마틱 영상 등을 제작할 때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모션캡쳐를 통해 게임 내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다 역동적이고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고, 일반 3D 애니메이션 작업보다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가령, 현재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야구 게임 '이사만루2018'이 게임 내 재미와 사실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각각의 선수들의 특이폼들을 구현하고 있는데, 이 역시 ‘모션캡쳐’를 활용한 사례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실제로 모션캡쳐 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게임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넷마블몬스터 연출팀 최규보님을 만나 뵙고 자세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래 인터뷰로 만나보시죠!

[캐릭터의 동작을 만드는 사람! 모션캡쳐 담당자 인터뷰 영상]

Q. 최규보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넷마블몬스터에서 연출팀 팀장을 맡고 있는 최규보라고 합니다. 넷마블에서 근무한 지 3년 정도 되었고, 그전에는 영상 업계에서 애니메이션, 시네마틱 영상 등의 업무를 해왔습니다.

Q. 넷마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넷마블몬스터에서 제작하는 시네마틱 홍보 영상과 인게임 연출을 맡고 있습니다. 넷마블에 입사해 진행한 첫 업무는 ‘레이븐’의 왕궁이라는 인게임 시네마틱 콘텐츠 제작이었습니다. 이후, 연출팀 소속으로 ‘마블 퓨처파이트’, ‘몬스터 길들이기’, ‘나이츠 크로니클’, ‘스타워즈: 포스 아레나’ 등의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시네마틱 홍보 영상과 인게임 연출, 그리고 프로모션 영상 제작을 팀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시네마틱 영상이나 3D 애니메이션 작업 시 모션캡쳐 장비를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장비인지 소개 부탁 드려요!

모션캡쳐는 말 그대로 사람의 동작을 3D 데이터로 저장해주는 장비입니다. 모션캡쳐에는 몇 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 중 광학식과 마그네틱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마그네틱 방식은 사람이 입는 슈트 외에 추가적인 장비가 필요 없어 장소에 구속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데이터가 부정확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에 반해, 광학식 방식은 여러 대의 적외선 카메라가 필요하여 카메라를 세팅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데이터가 깔끔하고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넷마블몬스터는 전 세계 VFX업계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Vicon사의 광학식 장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장비를 넷마블몬스터의 게임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할 때나 게임 속 캐릭터의 동작을 구현할 때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모션캡쳐를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적외선 카메라’, 사람이 착용할 ‘슈트’, 슈트에 장착할 ‘마커’가 필요합니다. 적외선 카메라를 모션캡쳐를 진행할 장소에 사각형으로 빙 둘러서 설치를 한 후 모션캡쳐를 진행할 배우는 슈트를 입고 몸에 마커를 부착하게 됩니다. 마커에는 벨크로(속칭 찍찍이)가 붙어 있고 슈트는 그 벨크로가 잘 붙는 재질로 되어 있어 견고하게 달라붙습니다. 적외선 카메라에서 나온 적외선이 배우의 몸에 붙은 마커에 반사되어 마커의 움직임만을 촬영하게 되고, 이렇게 여러 대의 카메라에서 촬영된 마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계산하여 캐릭터를 움직입니다.

Q. 모션캡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모션캡쳐 장비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적인 동작을 매우 짧은 시간에 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걸어가다 멈춰서 뒤로 돌아선다’라는 간단한 동작을 실제 사람처럼 리얼하게 작업하라고 한다면 숙련된 애니메이터라도 수 일 이상 혹은 몇 주가 되는 제작 시간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션캡쳐 장비를 이용하면 세팅에서 촬영까지 반나절이면 완료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작업 시간의 절약으로 이어지고, 이 절약된 시간이 영상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올리고 제한된 스케줄 속에서 데드라인을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Q. 모션캡쳐를 사용해서 제작된 넷마블 게임 영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 ‘마블 퓨처파이트’ 인피니티 건틀릿의 최강 빌런 타노스 영상

‘마블 퓨처파이트’의 시네마틱 영상에 이런 모션캡처가 많이 사용되었는데요. 하이드라 병사들이 뛰어와 총을 겨누는 장면, 타노스가 걸어와 멈추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타노스의 공격하는 동작은 모션캡쳐가 아닌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작업된 후 모션캡쳐 데이터와 블렌딩하여 작업하였습니다.


▲ ‘마블 퓨처파이트’ 블랙팬서 영상

블랙팬서와 킬몽거가 손을 맞잡고 대치하는 부분에 사용되었습니다. 캐릭터 간 상호작용이 있어 촬영을 진행할 시 팀원이 상대방 역할을 해주어 실제 상호작용을 하는 느낌을 구현하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블랙팬서와 킬몽거 모두 민첩하고 멋있는 캐릭터들이라 모션캡쳐를 촬영한 이 후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수정하는데 많은 작업이 소요되었습니다.


▲ '몬스터 길들이기' 신규 수호신장 소개영상

캐릭터들이 화면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장면에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애니메이션 작업만으로 진행하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모션캡쳐 장비를 사용하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Q. 일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마블 퓨처파이트’의 신규 업데이트 캐릭터로 그웬풀이라는 여성 캐릭터의 홍보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연출을 하면서 ‘만화 속으로 들어온 말괄량이 같은 성격을 표현하자!’라고 팀원들과 이야기 했는데, 곧 이 말을 후회했습니다. 여성 캐릭터는 여성이 모션캡쳐를 진행해야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오는데 당시 팀원 중 여성 애니메이터는 없었던 상황이라, 결국 쫄쫄이 수트를 입고 발랄한 동작을 해야 하는 건 저였기 때문이죠. 전 평생 해본 적 없는 발랄한 소녀 흉내를 내느라 힘들었고, 팀원들은 그런 저를 보며 웃음 참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 그래도 촬영을 한 후 3D 프로그램에서 애니메이션 수정을 해 놓고 나니 얼추 느낌은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모션캡쳐 촬영을 하며 재촬영하는 수고로움을 피하기 위해선 처음 촬영할 때 최대한 오글거리는 걸 참고 몸을 내던져 촬영을 진행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 '마블 퓨처파이트' 스파이더맨 홈커밍 영상

Q. 가장 뿌듯했던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나를 뽑자면 조회수가 대박을 쳤던 스파이더맨 홈커밍 영상입니다. 저희가 제작한 영상은 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는데 이 영상이 올라가고 영화가 공개되면서 유튜브 기준으로 3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댓글에서도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짧은 스케줄에 고생도 했고 제작상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런 댓글들을 볼 때마다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고생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Q. 변화되는 영상 트렌드와 그래픽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요즘 영상 업계의 큰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엔진을 이용한 실시간 렌더링입니다. 해당 트렌드에 늦춰지지 않기 위해 언리얼을 이용한 영상 제작에 대해 팀 내부에서 R&D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영상 제작과 퀄리티 두 마리 토끼를 모두를 잡을 수 있어 몇 년이 지나면 제작되는 영상들의 다수가 엔진을 이용한 영상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즐겁게 일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다른 모든 일들이 다 그렇겠지만 영상 작업은 재미있는 일이면서 동시에 매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고 스스로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좋은 작품을 많이 보고 분석하여 자극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최규보님에게 ‘넷마블’은 어떤 곳인가요?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이 함께 있어 든든한 곳입니다. 그리고 게임 영상 제작이라는 어렸을 적의 꿈을 이뤄 가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전에 채널 넷마블 인터뷰에서 넷마블몬스터의 강재욱님이 환갑까지 다니고 싶은 회사라고 하셨는데, 그때 저도 그 옆에 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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