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MBX의 행보에 대해 잠시 되짚어보겠습니다. 지난 2월말 처음 공개됐으며 3월 초에는 공식 웹사이트를 열고 백서를 선보임으로써 MBX 생태계의 매력을 어필했죠. MBX 생태계에 속하는 첫번째 게임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에 블록체인 콘텐츠가 도입된 것도 바로 이 즈음입니다. 이어 3월 중순에는 정식 서비스 시작과 함께 MBX 토큰 보관, 교환, 스왑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MBX 월렛’을 출시했죠.
그리고 4월말에 이르러 MBX 월렛에 DEX(Decentralized exchange, 탈중앙화 거래)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엄밀히 말해 이번 DEX 기능 추가가 MBX 생태계의 정식 출범이 아닐까 싶은데요. 넷마블은 MBX에 대해 ‘게임 중심의 블록체인 생태계’라 언급한 바 있지요. DEX 기능으로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에서 얻은 게임 토큰 ‘이네트리움’을 MBX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앞서 언급한 구상의 초석이 다져졌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처럼 DEX 기능 추가는 MBX 생태계 활성화에 있어 중요한 마일스톤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코인 또는 토큰을 사고 팔거나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라 일컫는 건 쉽사리 이해가 가는데, 그 앞에 ‘탈중앙화’라는 표현은 왜 붙는 걸까요? 이와 반대되는 ‘중앙화’된 거래소도 있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차이점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탈중앙화 거래소, 일명 DEX란 무엇인지, 그리고 MBX 월렛의 DEX 기능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앙화 vs 탈중앙화
DEX에 앞서 중앙화 거래, CEX(Centralized exchange)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CEX는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래 방식이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주식을 사고팔 때 증권사를 거치거나, 외화 환전을 포함한 각종 금융 거래에 은행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무언가를 사고 팔 때 신뢰할 수 있는 제3자가 과정을 처리토록 하는 게 중앙화 거래 방식입니다.
이에 비해 DEX는 제3자를 거치지 않는 직접 거래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제3자가 맡았던 중개 역할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 대체하는데, 미리 프로그래밍된 조건에 따라 거래를 자동적으로 처리케 하는 것이죠. 덕분에 존재하지 않는 제3자(거래 중재자)에 대한 신용은 물론, ‘중고 직거래’ 같은 일상에서의 직접 거래처럼 상호간 신뢰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DEX에는 제 3자의 관여가 필요치 않습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그리고 MBX
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을 통해 모든 자산 거래는 이용자간 직접적으로 이뤄집니다. 거래 중재자가 존재하지 않으니 이용자들의 자산이 한 곳에 몰리게 되는 현상도 없죠. 모든 자산 축적 및 거래가 개별적으로 암호화된 유저 개인의 지갑을 통해 이루어지니 막대한 자산피해의 걱정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물론, DEX 방식이 ‘완전무결’한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이용자가 자신의 지갑에 접근하거나 자산 거래에 필요한 암호를 잃어버렸을 경우,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이를 저장하고 있지 않기에 복구할 수단이 없습니다. 현실에서의 지갑 관리보다 훨씬 세심해야 하는 셈이죠. 이 밖에 오랜 시간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한 CEX 방식 거래소보다 유저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암호화폐만 취급하기에 ‘법정통화’로의 교환이 불가능 하다는 점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비밀번호 절대 까먹지 마세요)
MBX의 DEX 기능 역시 앞서 언급한 한계를 일정 부분 공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유저 편의성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거래소의 가장 핵심이 되는 존재 의의는 가상화폐를 사고팔고, 또 교환하는 것인데, MBX의 DEX 기능은 이러한 일련의 거래들을 매우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요.
또한, 최근 MBX 토큰이 주요 중앙화 거래소인 빗썸에 상장했기 때문에 토큰에 관한 이용자들의 접근성 또한 대폭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DEX와 CEX는 상호보완적입니다)
더 가속화될 MBX의
‘탈중앙화’
DEX 기능과 함께 진행된 업데이트를 통해 이제 사용자들은 기존 MBX 월렛의 토큰 보관 기능 외에도 이네트리움(ITU) 등 게임 토큰을 브릿지 토큰인 MBXL로 교환하는 기능, 이를 1대 1 비율로 MBX와 교환하는 기능 등 토큰 스왑에 관한 모든 프로세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MARBLEX(마브렉스)는 DEX 기능 추가를 기념해 AMA를 진행했는데요. 앞으로 나올 블록체인 적용 게임 라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토큰 소각’ 및 스테이킹 등 기존 로드맵에서 밝힌 사업 방향에 대한 재확인과 함께 DEX 기능 추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태계의 ‘탈중앙화’에 대한 질문도 있었죠.
이중 ‘탈중앙화’에 대해 MARBLEX 측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 생태계가 탈중앙화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일부 중앙 집중 방식을 채택했는데, 일례로 중앙 집중 방식 CS로 사용자가 겪는 오류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이죠. 그렇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탈중앙화’이며, 이는 향후 시스템 안정화 및 사용자 기반 증가에 의해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언급을 바탕으로 MBX의 DEX 기능 도입에 대한 의의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탈중앙화’를 향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해당 글은 외부필진의 기고 칼럼으로 넷마블의 공식 발표 자료가 아님을 밝힙니다.